2024. 7. 4. 17:36ㆍ카테고리 없음
"화면의 아나운서 머리가 없다"
장모님이 어느 날 티브이를 보시다가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십니다ㄷㄷㄷ
원래 시력이 좋으신데 왼쪽 눈의 망막이 찢어져 황반이 생겨서 구멍이 났는데 한쪽 눈이 잘 보이시니까 그러려니 하시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왼쪽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쯤 되어서야 자식들한테 말씀을 하신 겁니다.
안과에 갔더니 병명이 망막황반원공인데 손상시기가 오래 돼서 수술을 해도 시력이 거의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그냥 이렇게 지내시라고 합니다... 분당에서 꽤 큰 안과이고 와이프 라섹도 한 곳인데...
처제랑 와이프가 폭풍 검색 후 우리나라에서 제일 눈수술을 잘 하신다는 교수님을 찾았는데 마침 대학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옮기신지 얼마 안되셔더라구요. 대학병원이면 대기만 몇달인텐데... 다행이다 생각하고 얼른 예약을 잡아 검진하고 바로 수술까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수술후기를 올려봅니다.
목차
- 망막황반원공이란... 다른 망막질환과 차이점
- 수술을 해야 하는가?
- 수술 후 회복과정... 2주간 엎드려서 산다는 것
- 글을 마치며
망막황반원공이란... 다른 망막질환과 차이점
황반변성, 황반원공, 망막전막은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안질환들입니다. 이 질환들은 초기 증상이 매우 유사하여 구별이 어렵고,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증상을 느낄 때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시력에 이상을 느낀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실명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질환은 시력 저하와 변시증을 동반하며,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위험이 큽니다.
황반원공
황반원공은 황반에 구멍이 뚫려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시력 저하와 변시증을 일으키며,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망막전막
망막전막은 황반에 섬유성 막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황반의 기능을 방해합니다. 막의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을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여, 질환의 발병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공통 증상
이 세 질환은 모두 황반에서 발생하여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초기에는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끊겨 보이는 변시증,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 시력 저하 등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초기 증상이 경미하여 환자가 질환을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질환별 특성
- 건성 황반변성: 질환의 진행속도가 느리고, 환자가 느끼는 시력 저하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단순 노안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 황반원공: 경미한 시력 저하를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망막전막: 막의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으면 증상이 없거나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보여, 질환의 발병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시력에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시력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가?
총 세분의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았고 어느 분이 훌륭하다 덜 훌륭하다를 떠나 각각의 반응을 남깁니다.
- 동네안과 : 황반원공인데 큰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으세요
- 분당의 큰 안과병원 : 수술시기가 많이 늦어져서 수술하더라도 시력회복수준이 매우 미미할 것이고 수술 후 몇주간은 계속 고객를 숙인 상태로 엎드려 생활해야 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힘들테고 그냥 이대로 지내셔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건강에 큰 이상이 없으시니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 강남의 큰 안과병원 : 현재 왼쪽 눈의 시력이 거의 안보이는 수준인데 수술결과가 좋다면 뿌옇게라도 사물이 보일정도는 됩니다. 아직 사실 날이 많으니(69세) 수술비용(300백만원정도)이 들어가고 회복에 좀 힘이 들더라도 수술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결국 가족회의를 통한 결론은 살면서 남은 한쪽 눈이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보자... 그래서 최대한 빨리 수술날짜를 잡아 수술하는 것으로 결정.
수술 후 회복과정... 2주간 엎드려서 산다는 것
일단 수술을 하면 망막에 기포가 생기면 안되므로 눈을 아래로 향하게 해야합니다. 그래서 2~4주정도 하루종일 엎드려 있어야만 하는데 이게 정말 막상 하려니 곤욕이더라구요...
그냥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뿐아니라 그냥 침대에 엎드려 있으면 숨이 막혀서 오랜 시간동안 그 자세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눈이 붓습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이렇게요 ㅜㅜ
사전에 안마베개 등 여러가지 도구들을 준비했는데 가장 좋았던 건 바로 마사지용 얼굴구멍이 뚫린 침대였습니다. 이건 정말 필수품이에요... 반드시 꼭 준비를 하셔야 됩니다. 접이식 간이침대로 시중에 십만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우리는 당근에서 마침 파시는 분이 있어서 중고로 구매했다가 다 쓰고 다시 당근으로...ㅎㅎ
글을 마치며...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하며 초점이 맺히는 황반은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 글자나 직선이 왜곡돼 보이고 심하면 중심 시야를 잃을 수 있습니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황반부의 변성으로 시력이 저하됩니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내 눈도 신경쓰고 부모님 눈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저희가 수술한 병원이 궁금하시면 댓글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삽시다~~~